불황에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 8년 만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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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지난해 실적 공시 기업 대상 상위 500곳 선정
삼선전자 1위… 현대모비스·LG화학 ‘톱10’ 신규 진입
전년 매출 하한선 대비 117억 감소… 1년새 42곳 ‘자리바꿈’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8 11:17:29

▲ 2016년 이후 8년 만에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곤두박질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 대상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들기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296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작년 기준 올해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3902조6459억 원으로 전년도 500대 기업의 총 매출4059조7544억 원보다 157조1085억 원(3.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조2467억 원으로 전년(236조354억 원)보다 33조7887억 원(14.3%)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최고 매출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전년보다 14% 이상 줄었지만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위 기업에는 현대모비스가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며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은 매출이 6.5% 증가해 12위에서 7위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3개사가 열 손가락 안에 든 게 눈에 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줄면서 7위에서 11위로 하락했고 메리츠증권은 8위에서 13위로 밀렸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곳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 △CJ CGV △강원랜드 등이 반등에 성공하며 재진입한 게 특징이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스티엠과 전기차 부품 기업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KG이니시스 등도 새로 합류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SK코플랜트의 사업 일부를 인수한 지난해 처음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반면 △동국홀딩스 △KG에코솔루션 △OCI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DN오토모티브 △한국콜마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액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돼 올해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또 △대유에이텍 △엘티삼보 △SD바이오센서 △한국마사회 등 14곳도 매출이 1조 원 이하로 급감하면서 500대 기업 진입에 실패했다.

또 카카오뱅크가 409위에서 273위로 올랐으며 △하나금융지주(465→ 335위) △하나카드(442→ 337위) 등도 크게 올랐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은 75위에서 493위로 418계단 하락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