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능력 잃은 빗썸 관계사… 상장폐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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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언니 근무했던 인바이오젠 상장폐지 위기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 5월 중 상장폐지 여부 결정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5 14:55:59

배우 박민영의 언니 박민아 씨가 사외이사로 일했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인바이오젠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강지연 인바이오젠 대표이사의 오빠는 강종현씨로 박민영과 열애설의 주인공이다. 강씨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인바이오젠은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사유와 관련한 개선계획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5월21일까지 코스피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외부감사인 삼덕회계법인은 3월21일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인바이오젠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이유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인바이오젠은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명한 빗썸 관련주로 알려졌다. 인바이오젠은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유통과 식음료(F&B)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11월 신발 부문 사업을 중단했다.

인바이오젠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매출은 62억 원대인데 영업손실도 62억 원대이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서 외부감사인에게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면 인바이오젠은 영업능력을 잃었다.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62억 원대로 같을 정도로 심각하다. 인바이오젠은 신발 사업부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88억 원대다. 기타수익과 금융수익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회사는 관계기업 투자 주식으로 재무상태표에 1311억1700만 원을 계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2023년 12월31일 현재 회사 총자산의 8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분법 회계처리와 관련해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를 입수하지 못했고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해서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회사의 최근 흐름이 자기자본 손실로 상장폐지 사유를 회피하려는 유상증자 사례와 유사한 점 등을 의심한다. 유상증자는 통상 할증발행 돼 액면만큼은 자본금으로 증액되고 나머지는 자본잉여금으로 증가해 통상 자본 잠식도 개선되는 효과를 낸다. 그래서 거래금지가 풀리면 증자 대금을 빼돌리거나 차명 주식 등을 고가에 매도할까 의심하는 것이다.

인바이오젠은 빗썸 관계사 지배구조 안에선 중요하다. 비덴트 최대주주(17.56%)가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 최대주주(78.89%)가 버킷스튜디오, 버킷스튜디오 최대 주주(17.84%)가 이니셜1호투자조합, 2대 주주가 비덴트(8.74%)다.

이니셜→이니셜1·2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강 대표(이니셜·버킷스튜디오 대표 겸직)가 있다. 이니셜은 강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본금 10억 원짜리 회사다. 강 대표는 빗썸홀딩스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박민영은 빗썸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와 연인 사이였으나 열애설이 드러날 즈음 소속사에서 이별했다고 발표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