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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한국여자 골프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주춤하는 한국 여자골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프론 챔피언십이 끝난 뒤 2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한 고진영은 지난 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7위에 자리했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기록한 세계랭킹 중 7위가 가장 높은 것은 신지애의 8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던 2008년 11월 이후 약 16년 만이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가장 높은 랭킹이 5위 밖을 넘어가는 건 보기 힘든 일이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2006년 2월부터 매주 집계해 오고 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신지애가 세계랭킹 1위를 책임졌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박인비가 여자골프를 주름 잡았다. 당시 신지애는 22세 5일로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에는 유소연과 박성현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진영도 은퇴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밀어내고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163주)를 지키며 맹활약했다.
세계랭킹 1위자리를 놓고 한국 선수들끼리의 다툼을 벌인 때도 많았고 1위가 아니더라도 5위 안에 2~3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여자골프를 호령하던 선수들의 활약이 줄어들고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여자골프는 주춤하고 있다.
1위였던 고진영의 세계랭킹이 점점 떨어지고 지난해 11월 5위 밖으로 밀려나 이번주 7위까지 내려앉았다. 2개월만에 투어에 나선 고진영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전인지와 함께 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
8오버파로 역시 컷 탈락한 김효주의 세계랭킹도 한 계단 떨어져 10위로 밀려났다.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동반 출전을 노리는 양희영은 15위, 신지애는 19위를 기록했다. 태극낭자들은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는 4명이 출전했으나 자칫 파리올림픽에 4명이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넬리 코르다(미국)는 세계랭킹 평균 점수 12.42점을 기록, 2위인 릴리아 부(미국·6.52점)를 역대급인 거의 2배 차이로 따돌리며 5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코르다는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9년만에 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9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코르다는 절반이 넘는 5승을 혼자 차지했다. 태극낭자들의 시즌 첫 승이 언제 나올지 감감 무소식이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이 3, 4위를 유지했고,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선전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7계단 오른 5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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