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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내란 특검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지원 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한 날 선 비판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최근 여야 대치 국면에서 국민의힘의 논리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 반복되자 정치권에서는 “이준석이 다시 보수의 중심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준석의 행보가 보수 진영 재결집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의 표결과 그 부수적 행동을 비판하고 표로 심판하는 것을 넘어서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삼권분립의 붕괴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며 “추경호 의원의 표결 행위를 형사적 책임으로 묶는 것은 명백히 위헌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란 특검이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사실상 면책특권 위반이라는 논리를 편 것이다. 이 대표는 “표결과 그에 부수한 논의, 조정, 협의는 국회의 고유 권한이며 이를 사법 절차로 다루는 순간 정치의 영역을 사법이 침범하게 된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권력분립 원리를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나는 윤석열이라는 암군(暗君)에게 조력한 윤핵관과 호소인들의 정치적 몰락을 늘 외쳐왔다”며 “그날이 오면 광화문에서 막춤이라도 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곧바로 “그것은 정치적 평가와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특검이 정치적 보복의 형태로 국회의원을 구속하려는 것은 헌정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여권의 주요 이슈들에서 국민의힘과 비슷한 입장을 취해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김현지 파동’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향해 “추가 동영상 공개가 가능하다”며 공세를 펼치면서도 민주당의 일방적 국정감사 운영을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 추진했다가 철회한 ‘재판중지법’을 두고 “정치적 불이익을 피하려는 법률 트릭”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재편 구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의 ‘추경호 감싸기’는 단순한 특검 비판이 아니라 정치적 명분과 실익이 맞물린 행보”라며 “보수의 데탕트(긴장 완화) 흐름을 공식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물론 이 대표는 이러한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전략은 독자적 노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자강(自强)이 수사가 아니라 실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혁신당이 원내 3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인 만큼 전국단위 선거를 단독으로 치르기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이 완전한 독자노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지방선거 전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선거 연대 혹은 합당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이 대표는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개혁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점차 ‘보수 재결집의 조정자’ 역할로 중심에 서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의 ‘추경호 감싸기’는 단순한 동정 발언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균열을 메우려는 정치적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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