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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8일 이재명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 불참을 두고 “외교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조차 틀린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회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결국 아무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귀국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놓친 것이 벌써 네 번째”라며 “G7·나토·유엔총회에 이어 이번에도 빠졌다. 트럼프 울렁증 때문에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APEC 정상회의에서의 관세 협상 타결이 어렵다고 했는데, 불과 일주일 전에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이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실이 어떤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건 의원도 “이재명 정부의 관세 협상 지연으로 국민과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가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 국민 혈세로 외국 출장을 갔는데, 정상들이 모인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 시간에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는 미-아세안 정상회의 및 태국·캄보디아 휴전 서명식으로, 애초 저녁으로 예정됐다가 오후로 앞당겨져 이재명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도 전에 열렸다”며 “이 대통령이 만찬을 ‘회피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와 민주당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APEC을 계기로 멈춰 있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주 APEC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리”라며 “국회도 국익을 중심에 둔 한미 관세 협상과 아세안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야당의 정쟁이 아닌 외교적 연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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