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4.7조 증가… 전년 절반 수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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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확대, 신용대출 감소폭 축소
가계대출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0 12:00:00

8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월보다 확대됐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7000억 원 늘었다. 이는 7월(2조3000억 원) 증감액보다 확대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달(9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8월은 휴가철과 주택거래 등으로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시기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5조1000억 원 증가해 전달(4조2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권은 자체 대출과 정책성 대출 모두 증가폭이 유지되며 3조9000억 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성 대출은 정부 재원으로 운영되는 ‘디딤돌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과 같은 서민·실수요자 지원용 상품”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장기 상환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도 대출금액이 1조3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한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4000억 원 줄었든데 반해 감소폭은 7월(-1조9000억 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휴가철 자금 수요가 8월 가계대출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2000억 원 늘며 전월(2조8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행 자체 주담대가 2조7000억 원 늘었고, 전세자금대출도 소폭 증가했다. 제2금융권은 6000억 원 증가로 전월(-5000억 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은 1조2000억 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저축은행 역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보험사와 여신전문회사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주택거래량 증가분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반영되고 있는 점, 그리고 소비자의 주택가격 상승 전망 지수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점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당국은 9월 초 시행된 ‘가계부채 추가 관리방안’의 현장 안착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한편, 금융권과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정례화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실히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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