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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개 집단(소속회사 3090개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내부지분율이 62.4%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61.1%)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의 총발행주식 중 동일인·친족·계열사·비영리법인·임원 등이 보유한 주식 및 자기주식 비율을 말한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총수일가 지분율은 3.5~3.7% 수준에서 유지되는 반면, 계열사 지분율은 2021년 51.7%에서 올해 55.9%로 상승했다. 이는 대형 인수합병(M&A)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새로 공시대상에 포함된 기업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개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크래프톤(29.8%) △부영(23.1%) △반도홀딩스(19.3%) △아모레퍼시픽(17.1%) △DB(16.5%)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넥슨(64.5%) △반도홀딩스(22.5%) △한국앤컴퍼니그룹(21.7%) △소노인터내셔널(10.8%) △애경(10.6%) 순이다.
자기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79개 집단의 414개사였으며, 하이브와 빗썸은 소속사가 단 한 곳도 자기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자기주식 비율이 5% 이상인 상장회사는 40개 집단 71개사로 △미래에셋생명보험(34.2%) △롯데지주(32.3%) △티와이홀딩스(29.2%) △인베니(28.7%) △SK(24.6%) △태광산업(24.4%)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국외계열사 출자 현황을 보면, 34개 집단의 116개 국외계열사가 90개 국내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하고 있었다. 출자 규모가 많은 집단은 △롯데(21개) △한화(13개) △SK(11개) △카카오(9개) △네이버(7개) 순이었다. 또 20개 집단 총수일가가 55개 국외계열사에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롯데·장금상선·코오롱·오케이금융그룹·빗썸 등 5개 집단은 국내 계열사로의 출자까지 이어졌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958개사로 집계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가 391개, 이 회사들이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567개다. 이는 전체 소속회사(3090개)의 약 31%에 해당한다.
공정거래법 제47조는 총수일가 등의 사익 추구로 인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고 총수일가 부의 부당한 확대를 방지하고자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를 정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다.
순환·상호출자 현황에서는 해소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KG그룹은 공시대상 지정 전 보유했던 순환출자 고리 10개를 2개로 줄이고 상호출자를 모두 정리했다. 태광그룹도 지정 당시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BS 등은 변동이 없었으며, 올해 처음 공시대상에 포함된 사조그룹은 여전히 1,21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어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13개 기업집단은 총수·친족·임원 등을 대상으로 353건의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제한조건부 주식(188건) △스톡그랜트(51건) △PSU(107건) △기타(7건) 순이었다. 특히 한화와 유진은 지난해 총수 2세와 RSU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이번 분석에 대해 “총수일가 지분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열사 지분율이 높아지며 내부지분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발적 순환·상호출자 해소 사례가 나타나는 등 시장 감시 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공정위는 공익법인의 의결권 행사, 채무보증, 지배구조, 내부거래 현황 등 주요 정보를 추가로 공개해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의 견제 기능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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