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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불안장애 환자는 작년 기준 4만1290명이다. 12년 사이 그 수가 75%나 급증했다. 비단 심각한 불안장애가 아니더라도 오늘날 현대인이라면 불안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이를 증명하듯이 ‘불안’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각종 의료기관에서 올린 의학 정보가 뜨는 한편 관련 서적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의 ‘나는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는 현대인의 심각한 정신적 문제인 ‘불안’에 대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지식을 한데 모았다.
책은 질환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불안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안에 초점을 맞춘다. 또 저자는 최근 겪은 교통사고의 경험을 공유하며 아직도 그로 인한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불안에 있어서는 의사인 그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에 따르면 불안은 근본적으로 우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감정이다. 즉 혹처럼 떼어내야 할 ‘증상’이 아니라 ‘현상’이라는 것이다. 불안은 없애거나 극복하려 애쓰기보다 혈압처럼 정상범위 안에서 관리하면 된다.
책은 불안의 인류학적 기원, 불안의 뇌과학과 같은 전문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한편, 불안을 대하는 현실적인 지침을 전한다.
아무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막연히 ‘불안해서 불안한’ 마음에 휩싸이곤 하는 이들이라면 불안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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