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김예성, 10년 이권 공유 정황… 특검 ‘경제공동체’ 의혹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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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입을 열면, 특검 수사의 물꼬가 바뀐다.”
349억 잔고증명서 위조, 도이치·카카오 등 자금 흐름 관여
김씨, 코바나·비마이카·이노베스트 전방위 연결 고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4 13:40:27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렸던 김예성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의 핵심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씨는 단순한 자금 관리인이 아닌, 김 여사와 10년 넘게 경제적 이권을 공유한 사실상의 ‘경제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특검은 김씨와 김 여사 사이의 긴밀한 경제 연계 및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이들의 공동 이익 구조 속에서 형사적 위법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예성 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동문으로 맺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한 학연을 넘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김씨가 감사로 재직하며 공동 재정 활동을 이어갔다.

김씨가 처음 본격적으로 특검의 수사망에 오른 것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349억 원 규모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사건에서 직접 문서를 작성해 위조했으며, 2021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목숨을 내놓고 한 일”이라며,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2013년, 김씨가 대표였던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는 방송사 자회사 A사의 오페라 공연에 31억 원을 투자했다. 공연은 무산됐지만 계약에 따라 A사는 투자금을 돌려줘야 했고, 김씨는 이자 면제를 대가로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공동투자하도록 A사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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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투자 행위를 넘어 김씨가 자신의 재정적 이익을 포기하고 김 여사의 사업에 외부 자금을 끌어들인 사례로, 두 사람 사이의 경제적 동맹 관계를 방증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씨는 이후 렌터카 업체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를 설립, 도이치모터스로부터 BMW 차량 50대를 저가에 대여받는 등 이권 관계를 확대했다. 해당 업체는 이후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협찬사로 등장했고, 2023년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당시 IMS는 자산 556억 원, 부채 1414억 원의 부실 상태였고, 김씨는 이 투자금 중 일부인 46억 원을 차명회사 의혹이 제기된 ‘이노베스트코리아’ 지분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법인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김씨의 아내 정모 씨였다.

이 자금이 김 여사에게 비자금 형태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특검은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인 4월 베트남으로 출국, 현재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권은 무효화되지 않아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검은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수사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기각당했다. 현재는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등 강제조치를 위한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김씨가 귀국 후 자진 조사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특검은 “직·간접적으로 그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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