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표류 北주민 6명 동해상 송환… 北경비정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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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5월 서해·동해서 구조된 北주민, 귀환 의사 반복 확인
北, 응답 없이 경비정 출동… 정부 “사실상 수용으로 판단”
동해 표류 선박 활용해 6명 일괄 송환… 서해 선박은 고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9 17:55:29

▲ 북한 주민들은 태운 선박이 9일 동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구조한 북한 주민 6명을 9일 동해상에서 송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을 태운 선박은 오전 8시 56분께 동해 NLL을 넘었고, 9시 24분께 북한 경비정과 만났다. 연합뉴스

정부가 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주민 6명을 9일 오전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측에 송환했다. 정부는 송환된 주민 전원이 수차례에 걸쳐 귀환 의사를 밝힌 점을 근거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송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별도의 응답 없이 경비정을 인계지점에 출동시켜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쯤 북한 주민들을 태운 선박이 동해상 NLL을 넘어 북측 수역으로 진입했고, 9시24분쯤 북한 경비정과 접선해 송환이 완료됐다. 송환은 북한 주민 6명이 탑승한 채 동해상 구조 선박을 이용해 진행됐으며, 북한 측 선박은 자력 항해로 귀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민 중 2명은 3월7일 서해상에서, 나머지 4명은 5월27일 동해상에서 각각 표류 중 우리 해양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서해에서 구조된 선박은 기관 고장으로 운항이 불가능했으나, 동해 표류 선박은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돼 이번 송환은 동해 선박을 이용해 통합적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조사 초기부터 이들 북한 주민이 지속적으로 귀환 의사를 밝혀왔으며, 송환 전까지 여러 차례 자유의사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을 보호해 왔고, 귀환 의사를 존중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송환 절차를 밟았다”며 “이번 송환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연락채널 단절 속 유엔군사령부·언론 통해 송환 의사 전달

정부, “향후 유사 상황에도 인도적 접근 기조 유지할 것”

북한과의 공식 연락채널이 끊긴 상황에서 정부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통보와 언론 발표를 병행해 송환 의사를 여러 차례 북측에 전달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공식 응답을 하지 않았고, 이날 송환 시점에 경비정을 출동시켜 현장 인계에 응했다.

이번 송환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로, 북한이 언급 없이 인계에 응했다는 점에서 ‘조용한 수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북한 주민의 자발적 귀환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향후 유사 사례에도 인도주의적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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