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흘러간 그곳에 마약도…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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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처 5년간 하수역학 조사 결과 발표
인천·시화 집중… 하수처리장별 마약 핫스팟
외국인 밀집 지역 전국 평균보다 141% 높아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2 10:26:40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5년 연속 불법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사용량 자체는 감소 추세지만 인천·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주관으로 하수역학 연구팀이 5년간 전국 주유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마약류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암페타민 MDMA(엑스터시) 코카인·LSD·대마 등 6종이며 이 중 메트암페타민은 5년간 전 처리장에서 모두 검출됐다.

주요 마약류의 사용 추정량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필로폰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1000명당 기준)은 2020년 24.16mg에서 2024년 9.86mg으로 5년간 약 59% 감소했다. 이는 미국 등 외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경기 시화지역에서 필로폰 사용 추정량이 가장 높았다. 인천 남항은 43.11mg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천 가좌(22.87mg) 경남 진주(21.48mg) 경기 시화(20.70mg)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가 조사한 외국인 밀집 지역(12개소)의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 수준이었다. 외국인 마약사범 수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사범은 2022년 2573명에서 2024년 3232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외국인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청·대검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마약류 유입 차단에 나선다.

식약처는 올해부터 마약류 분석 성분을 기존 15종에서 200여 종으로 확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배수 분구 등 세부 지점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마약류 검출 시 관련 건물 정화조까지 추적해 사용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하수처리장 34개소 모두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사기관, 지자체와 협력해 국민 안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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