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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2)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을 받았던 김진욱의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성적은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로 입성 후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시범경기에서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체인지업을 상황이 된다면 많이 던지려고 한다. 조금씩 실전에서 쓰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타자 타이밍도 빼앗고, 스트라이크도 잡았다. 좀 더 많이 던지고 연습도 더 해야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자신의 새로운 무기에 만족해 한다.
왼손 투수가 자유자재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면 타자와 상대할 때 엄청난 무기가 된다.
'체인지업 던지는 왼손 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다.
변화가 절실했던, 그래서 체인지업 추가를 원했던 김진욱은 지난 시즌 막판 류현진을 찾아갔다.
김진욱은 "작년 한화와 마지막 경기 때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어서 힌트라도 얻고자 여쭤봤다. 그랬더니 너무 잘 답해주셨다"고 했다.
일면식도 없는 다른 팀 대선배를 찾아가 비법 전수를 부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진욱은 "간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제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잘하려면 체인지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갔다"면서 "제가 살아야 하니까 찾아갔다"며 웃었다.
물론 김진욱이 지금 던지는 체인지업이 오롯이 '류현진‘ 스타일을 따른 것만은 아니다.
김진욱은 "류현진 선배 조언대로 연습하다가 우리 팀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물어봤다. 그랬더니 '차라리 중지를 좀 세우고 던져봐라. 그러면 각이 더 생길 것'이라고 하더라. 그 조언대로 경기에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욱의 새로운 체인지업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최고 시속 145㎞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활용해 LG 타선을 4이닝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체인지업은 단 4개만 던졌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보여준 예리한 각도는 향후 실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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