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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인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배우 이선균·송재림·김새론 등 잘 알려진 배우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최근 유명을 달리한 가수 휘성의 사인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면서 전문가들은 ‘베르테르 효과’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유명인의 사후 일반인의 자살률 증가는 불과 두세 달 만에 나타난다고 한다.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8년 배우 최진실 씨 사건에서도 베르테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 씨 사망 이후 1000명 이상의 모방자살이 발생한 것으로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강원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예인과 실제 접점이 없어도 ‘유명인도 죽는데 나 같은 게 살아서 뭐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살 고위험군”이라며, 유명인의 죽음이 누군가의 취약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오 교수는 특히 “현재 한국 사회가 가족이나 국가·사회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살 고위험군이 더 큰 위험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살은 의료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으며, 고용·교육·복지 등 사회 전반의 안전망과 유기적으로 연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살은 대인관계·유명인 자살·반려동물 사망 등 예측불가한 수많은 원인에서 비롯하므로, 지방자치단체·범부처 간 연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존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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