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연장에 제작비도 눈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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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본사에서 총 1040억 원 차입… 2017년 공개 이후 출시 계속 연장
차입금 전부 개발비 투입 가정할 시 원신 초기 개발 비용 근접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5 11:05:44

▲ 2022년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두갈드 아일 영상. 데브캣 유튜브 캡쳐.

넥슨을 대표하는 대규모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이(MMORPG)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버전이 출시가 미뤄지면서 개발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비용은 확인할 수 없으나 제작자 데브캣이 넥슨에서 차입한 비용이 타사 대작 게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넥슨은 5일 마비노기 모바일 버전을 제작하는 계열사 데브캣에 자금 580억 원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24년 12월24일 이사회에서 자금 대여를 의결했다. 2024년 10월 공시한 자금 대여 연장 470억 원을 포함한 금액이며 데브캣은 이제까지 1040억 원의 운영 자금을 차입했다.

데브캣은 2017년 마비노기 쇼케이스 행사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을 최초 공개했으나 개발 기간이 계속 늘어지고 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2024년 10월 지스타 출품작 소개 간담회에서 2025년 상반기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비노기는 2004년 출시 이후 2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 온 넥슨의 장수 IP다. 다른 넥슨 초기 게임들처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될 경우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출시가 계속 연장되며 개발 비용이 늘어난다면 비용 회수 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게임 개발비의 대부분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게임을 만들더라도 개발 기간이 더 길다면 개발비 또한 늘어나는 구조다.

데브캣이 출시한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은 현재 넥슨코리아가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데브캣이 사용하는 비용은 대부분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출시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 더 늘어나면서 개발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출시 이후 라이브 서비스를 계속해야 하므로 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호요버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신의 개발비가 약 1억 달러(약 1466억 원)으로 추정된다. 원신이 출시된 2020년에는 원 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낮았던 것을 고려하면 데브캣이 넥슨으로부터 차입한 금액과 100억 원 정도의 차이다.

다른 흥행작들과 비교하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 개발에 1000억 원이 든 것으로 추정되며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MMORPG로 개발한 ‘쓰론 앤 리버티’에 1500억 원 이상이 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넥슨에서 차입한 1040억 원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온전히 투입됐다면 타사 대작 게임에 근접한 금액을 투자한 셈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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