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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돌발 대선’이 ‘이변’을 낳은 가운데 기대와 평가절하의 시선이 공존한다.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 당선으로 서방과의 대화 물꼬가 트일 가능성 관련해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이란 대통령 권한의 한계와 불안한 중동정세 속에 내부 권력구조상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 대외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미 국무부 논평을 보도했다.
외교전이 본격 전개되기 전 양측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에선 최고지도자가 절대권력을 갖고 있다. 국방·안보·외교 등 국가 주요 정책이 최고지도자의 뜻에 달렸다. 이날 미 국무부는 이런 점을 짚으며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더 존중하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음을 시사하며 “상당수의 유권자가 불참을 선택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다”고 꼬집었으며 “미국은 자국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역시 1일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이란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란은 2021년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자기 숨지면서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한달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핵합의 복원과 히잡단속 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건 페제시키안 후보가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 사이드 잘릴리 후보를 위한 보수 결집은 예상에 그쳤다.
CNN방송은 페제시키안 후보에 대해 이란 적성국들과의 대화, 특히 이란핵프로그램 대화를 선호해왔고 이를 국내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보는 인물이라며 그가 서방 국가들과의 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을 전했다.
대선 캠페인 중 페제시키안이 이란 경제를 붕괴시킨 서방의 제재를 풀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것을 제안했고 경제개혁을 주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에선 그가 변화를 거론하며 권력을 잡긴 했으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한 이슬람 신정체제에 도전할 인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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