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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전국적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대거 지정 예고되거나 지정됐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전문가의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결정하게 된다.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
만재도 주상절리는 경관 면에서 크기와 방향을 달리하는 주상절리들이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하게 발달된 점이 인정을 받았다. 또한 한반도 백악기의 화산 분화와 퇴적환경 해석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등에서 지질학적 가치도 높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나 화산쇄설물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다. 국내에서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등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신안 만재도는 섬 전체가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용결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곳은 동쪽 지역 장바위산 주변의 공유수면을 포함한 18만1729㎡ 구간이다.
신안 만재도는 경치가 빼어나 TV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등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문수사 대웅전·고운사 가운루 보물 지정 예고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전라북도 고창군 문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건축물로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공포가 특징이다. 공포는 전통가옥에서 처마의 무게를 떠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부재를 일컫는다.
이곳 공포는 조선 전·중기에 이르는 양식과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대웅전 단청에는 전통 무기안료와 아교가 사용된 옛 기법이 남아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경상북도 의성군 고운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곳 가운루는 정면 5칸·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구조로 되어 있다.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는 데다 계곡의 양쪽 기슭(양안)을 가로질러 배치되는 등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특히 3쌍의 긴 기둥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주칸)을 넓게 배치되는 등 기존의 사찰 누각과 다른 특징을 지녔다.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예술적인 가치도 높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창 문수사 대웅전 의성 고운사 가운루 역시 30일간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된다.
사적 지정된 종로구 ‘탕춘대성’
서울 종로구 탕춘대성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탕춘대성은 수도 성곽인 한양도성과 대피 성인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조선 후기 성곽이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곳은 한양도성 서북쪽의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홍지문을 지나 북한산의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5051m 구간이다.
탕춘대성은 성곽의 잔존상태가 양호한 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접 성을 연결하면서 군량 보급과 지휘를 담당하는 배후 성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탕춘대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도성 방어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숙종 41년(1715년) 축조를 시작해 영조 30년(1754년)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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