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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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야쥔 주(駐)북한 중국 대사가 3일 북한 개성시 사적지 왕건릉을 방문한 현장에서 “‘중·조(북·중) 친선의 해’인 올해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19로 봉쇄했던 국경을 조금씩 열고 있는 모양새다. 2020년 1월 국경을 전면 봉쇄한 이후 물자 수송에 이어 인적 교류도 재개되고 있는 듯하다.
북한 주민은 중국과의 공식 무역이나 밀수를 통해 유입된 물자를 통해 그나마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국경 봉쇄 동안에는 북한 내 장마당에 유통되는 물자가 바닥을 드러내고 식량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단둥·신의주 간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숨통은 트이겠지만 안타까운 건 바로 이 길을 통해 북송되는 사람들이다. 특히 중국에 억류된 탈북인들은 송환되면 목숨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국경이 재개되었다는 말이 결코 닫힌 문과 길이 새로 열린다는 의미로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둥을 출발해 신의주나 평양으로 관광을 가는 관광객이 많았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은 절대 갈 수 없는 관광코스다. 압록강 철교 위를 달리는 기차를 멀리서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단동·평양이라고 쓴 기차에 사람들이 보인다.
언제면 이 길을 대한민국 여권을 들고 오갈 수 있을까? 국경이 재개되었다는 말보다 남북한의 장벽이 허물어져 자유 왕래가 가능해졌다는 속보를 언제쯤이면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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