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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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董卓)은 황제를 옆구리에 끼고서 조정을 쥐락펴락한 후한(後漢) 말의 권신이다. 도덕성과는 담 쌓았던 그는 제장·병졸들의 극악한 성범죄를 묵인하거나 심지어 변호까지 했다.
서기 189년 동탁은 조정을 어지럽히는 십상시(十常侍) 무리 처단 명목으로 군사를 이끌고 근거지를 떠나 수도 낙양에 입성했다. 그는 어린 황제에게 무언(無言)의 협박을 가해 태위(太尉)·상국(相國) 등 최고위 관직에 취임하는 등 스스로 초고속 승진했다. 완연히 만인지상(萬人之上) 자리에 오른 동탁은 본성을 드러냈다.
어느 날 동탁이 가병(家兵)들 이끌고 낙양 주변을 돌며 한바탕 무력시위를 벌일 때였다. 그는 한 무리의 백성이 모여 지신제(地神祭)를 지내는 것을 목격했다. 백성 중에는 부녀자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이를 본 동탁의 졸개들은 짐승으로 돌변했다. 동탁은 좌우를 꾸짖고 목을 베는 대신 돌격 명령을 내렸다. 졸개들은 남자는 모조리 죽이고 여자는 나이 가리지 않고 겁탈했다. 날벼락을 맞은 백성의 통곡이 천지를 울렸다. 이 참혹한 소식을 접한 만인은 동탁이란 이름만 들려도 침을 뱉고 저주했다.
그러자 동탁은 혀를 내두르게 하는 궤변으로 제 졸개들을 변호했다. 그는 “농번기인데도 저놈들은 농사는 안 짓고 남녀가 어울려 음란하게 놀았다. 따라서 저들은 도적떼임이 분명하다. 내 부하들은 그저 도적을 벌줬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나아가 동탁은 군사들과 함께 예주(豫州) 일대의 여자란 여자는 모조리 겁탈한 수하 장수 이각(李傕)도 전혀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중용했다.
이러한 악행의 결과는 잘 알려졌다시피 천하 제후들의 자발적인 ‘반(反)동탁 연합군’ 결성과 여포(呂布)의 배신 등 완전한 민심 이반, 그리고 동탁 세력의 비참한 몰락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자 일부가 과거의 성범죄자 변호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기초수급자 308회 성폭행’ 가해자를 변호하거나 성폭행 피해 여아가 걸린 성병을 두고 ‘피해자 부친의 소행’일 수 있다는 취지의 변론을 내놨다고 한다. 일부는 공천이 취소됐으나 민심은 이미 싸늘해질 대로 싸늘해졌다. 이러한 자들을 국민의 대표로 삼겠다고 버젓이 나서는 세태에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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