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팽나무’도 이제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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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도 이제 국가유산

보존 가치 있는 과거의 모든 것 ‘문화·자연·무형’으로 나눠 관리
문화재청→국가유산청 5월 개편… 국민 공유·공감 체제 강화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5 00:59:33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연 후 유명해져 현지 관광 특수를 유발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부리의 팽나무가 202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역 상생의 모델의 하나로 주목받았다. 문화재청

지난 60여 년간의 문화재 관리 체제가 전면 개편되면서 5월 국가유산청이 출범한다. ‘과거 유물’ ‘재화(財貨)’ 느낌을 주던 용어 ‘문화재’ 대신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국제 기준인 ‘유산(遺産·heritage) 개념을 적용한 체계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유산기본법과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유형별 법체계 정비에 이어 5월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62년간 문화재보호법 아래 유형문화재·민속문화재·기념물·무형문화재로 관리됐던 유산들이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 재분류된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과거의 모든 것이 이제 문화·자연·무형 세 갈래 범주로 나뉘어 국가유산이라는 개념으로 통합 관리되는 것이다. 기존의 문화재 보존 및 관리 개념에서 적극적으로 국가유산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활용해 국민이 공유·공감·향유 가능한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성공을 거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현지 관광 수요까지 창출한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22일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브리핑을 열어 “천연기념물 나무 한 그루를 통해 그 마을이 살아나기도 한다”면서 “방방곡곡 유산들의 가치를 알리며 유산을 통한 지역 상생의 모델로 정책 방향을 전부 쇄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래가치를 품고 새롭게 도약하는 국가유산’ 목표 아래 문화재청이 5대 핵심 과제을 중점 추진한다. △국가유산체제 대전환 △국민 모두가 누리는 국가유산 복지 △국가와 지역이 국가유산을 신성장동력으로 한 가치 확대 △기후변화 등 위기로부터 국가유산 안전관리 강화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 등이다.

국가유산 안전 관리 세부사항 중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개관이 눈길을 끈다. 이 방면의 성숙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유산의 수리·복원을 위해 전통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관리가 절실하다. 9월 경북 봉화에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 문을 연다. 재료별 품질과 제작공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통재료 인증제도'도 시행될 방침이다.

전통조경 분야 활성화 또한 주목된다. 지난해 자연유산법 제정을 통해 전통조경 관리기준을 마련한 문화재청은 국내외에 우리 전통조경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한다. 동북아 3국 가운데 일찍부터 세계적 명성을 누려 온 중국·일본 조경과 차별화된 한국적 미학의 조경을 되살려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