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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우승으로 유명해진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큰 주목을 받은 영화 ‘크레센도’다.
헤더 윌크 감독의 이 작품은 콩쿠르에 출전한 30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추첨을 통해 참가 순서를 정하는데 서로 1번을 안 받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등 흥미로운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대회는 서바이벌 방식의 경연을 통해 18명, 12명, 6명으로 출전자를 줄인 끝에 최종 경연에서 금·은·동을 선정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미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경연으로, 북미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임윤찬은 출전 제한 연령인 18∼31세의 하한선인 18세로 참가해 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금메달을 목에 건 임윤찬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건 그저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준준결선을 앞둔 인터뷰에선 “외로운 순간에 음악의 꽃이 핀다”는 고백과도 같은 말을 남겼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임윤찬이 최종 경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하는 장면이다. 협연을 마친 연주자들이 임윤찬에게 악수를 청하며 “평생 기억할 것” “전설로 남을 무대”라고 극찬하는 장면에서는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
영화는 임윤찬 외에 은메달리스트 안나 지니시네(러시아)와 동메달을 목에 건 드미트로 초니(우크라이나)의 사연도 끄집어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펼친 선의의 경쟁은 국경을 넘어선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윌크 감독은 “국가와 문화를 넘어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젊은 도전자들의 놀라운 재능과 음악이 개인과 공동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해주는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CGV 단독으로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1분에 전체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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