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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간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치고 1일 밤 귀국했다. 시 주석은 경주 토함산 자락의 코오롱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자미원(紫微苑)’에서 머물며 한중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시 주석이 머문 자미원은 총면적 446㎡(약 135평)으로, 메인 침실·게스트룸·응접실·다도실·욕실 3곳·명상실·야외 자쿠지 등이 갖춰진 최고급 스위트룸이다. 토함산의 정기를 담아 풍수지리 전문가 자문 아래 설계됐으며, ‘자미원’은 고대 천문학에서 황제가 머무는 하늘 궁전을 뜻하는 별자리 이름이다.
호텔 관계자는 “시 주석은 9층 전용층에 머물며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며 “천년한우 갈비구이, 삼계탕, 보쌈김치 수육, 떡볶이 등 한식 위주의 룸서비스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출발 직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시에시에 닌(감사합니다)”이라고 말했고, 총주방장에게는 눈을 맞추며 “잘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장 직원들은 “예상보다 세심하고 따뜻한 태도였다”고 말했다.
“황제가 머무는 궁전” 자미원, 초호화 스위트
한중 국빈 만찬, ‘33년 맛의 교류’ 담은 식탁
1일 열린 국빈 만찬은 경주 소노캄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최로 열렸다. 테이블에는 영계죽, 닭강정, 마라소스 전복, 두 가지 맛의 만두, 한우 떡갈비 구이, 햅쌀밥과 백합국이 올랐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오랜 세월 전하고 나눈 음식 문화를 재현했다”며 “만두는 양국 국민이 공통으로 즐겨온 음식으로, ‘맛의 교류’의 긴 역사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보양 영계죽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닭강정과 한국 내 ‘마라 열풍’을 반영한 전복 요리를 함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디저트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해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중국식 참깨경단 ‘지마구’를 보성녹차와 함께 내어 두 나라의 조화를 표현했다.
만찬주로는 시 주석이 즐겨 마시는 중국 고량주 ‘몽지람주’가 올랐으며, 만찬장에서는 경주시 청소년 합창단이 중국 민요 ‘모리화’를 노래했다. 양금·얼후·가야금이 어우러진 한중 전통악기 3중주 공연도 이어졌다.
시 주석은 만찬 답사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양국은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로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하며, 통일신라 학자 최치원의 시 구절 “돛을 달아 바다를 건너니 긴 바람이 만리에 통하네”를 인용했다.
그는 “한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과 양국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자”고 말하며 만찬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만찬 직후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귀국했다.떠나기 전 코오롱호텔 관계자들에게 “잘 머물다 갑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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