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와 온라인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민간 교류 확대를 제안하며 “한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웃의 성취는 곧 자신의 이익”이라며 “상호 윈윈(Win-win)의 원칙 아래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제약·녹색산업·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중시하는 온라인 도박과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양자 및 역내 차원에서 협력하자”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 국민의 감정을 개선하고 민간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며 “건전한 여론과 민의를 형성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더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한국 내 일부 ‘혐중 정서’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청소년, 미디어, 싱크탱크,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각자의 사회제도와 발전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견을 인정하되 공통점을 찾아 협력과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며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모순과 의견 차이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자”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환영하며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고위층과 지방, 정당 간 교류를 확대해 국민감정을 개선하고, 생산·공급망 안정과 상호이익 협력을 강화하자”고 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저녁 이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중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으로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자”고 제안하며, “중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아태 번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답사에서 통일신라 학자 최치원의 시 ‘범해(泛海)’의 구절, “돛을 달아 바다를 건너니 긴 바람이 만리에 통하네”를 인용하며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그렇게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진시황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제주까지 왔던 전설과, 한국 대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언급하며 “청년은 한중 관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과 양국 국민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자”고 말하며 만찬을 마무리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