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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킹 업체가 LG유플러스와 한국 외교부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킹이 있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9일 보안 업계 등에 따르면 3월 미국 법무부에 기소된 중국 보안업체 아이순이 LG유플러스와 한국 정부(외교부)를 해킹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아이순 내부자가 유출한 자료와 미국 법무부 기소장에 따르면 아이순은 2023년부터 7년간 최소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43개 이상의 중국 정부 기관에 해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 법무부와 보안 업계 분석에 따르면 아이순은 중국 공안부와 국가안전부의 지시에 따라 한국·미국·대만·인도·프랑스 등 최소 20개국 정부 기관·외교부·언론사·비정부기구·종교 단체·인권운동가·반체제 인사·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해킹을 진행했다.
아이순은 해킹 성공 시 이메일 계정 하나당 1만~7만5000달러를 청구하는 등 해킹을 수익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순이 온라인에 게시한 해킹 목록에서는 LG유플러스 통화 기록 3TB와 인도 이민 데이터 95GB와 대만 도로 매핑 데이터 459GB 등이 포함됐다.
또한 유출된 아이순 관계자 간 대화에 LG유플러스와 외교부 해킹에 대한 내용이 다량 포함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올라온 아이순 내부 대화창 중 4개는 한국 외교부에 관련된 것이었으며 1개는 LG유플러스 해킹과 관련한 내용으로 추정된다. 해당 대화에서는 한국 외교 관련 이메일 데이터가 확보돼 있고 중국 공안 등으로 추정되는 수요처와 거래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해당 자료들은 해커들이 빼돌렸다고 언급한 데이터가 아니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목록이거나 진위를 단언할 수 없는 대화 내용이기 때문에 해킹이 이뤄졌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해당 의혹에 대해 해킹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간접 자료 외에 해킹과 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악성코드 등 기술적 증거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법무부가 3월 아이순 직원 8명과 중국 공안부 요원 등 12명을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등으로 기소한 내용이 한국 외교부 해킹 혐의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아이순 최고 운영 책임자 출신 전직 직원이 최소 2022년 11~12월 한국 외교부의 여러 이메일 수신함 내용에 허가받지 않고 접속할 권한을 중국 국가 안전부에 판매하려고 시도했다고 적시됐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해당 통화 내역이나 데이터가 실제로 확인된적이 없다는 입장이며 외교부 또한 외교부 메일 시스템에 무단 접속한 이력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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