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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동 출신 대통령” 호소 vs 김문수 “李, 감옥갈 사람” 맹공

李 ‘영남 공략’… 金 ‘수도권 집중’
李 “‘반통령’ 아닌 대통령 되겠다”
金 “정의로운 민주주의 지켜달라”

장혜원·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1 15:09:50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여야 대선 후보들은 각자 전략적 의미가 큰 지역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을 잇는 ‘경부선 유세’에 나서며 보수세가 강한 영남을 정면 돌파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에서 ‘심장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안동은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이재명에게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도 안동 출신이었다. 이번엔 안동 출신 대통령 한 번 만들어 달라”고 고향 민심에 호소했다.

고향 안동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왜 고향 분들은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느냐. 이번에는 아니겠죠”라고 묻자, 유세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군사 독재정권이 들어서 편 가르기로 장기 집권했다.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겠다는 사람이 많아져 안타깝다”며 지역의 정치 지형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반쪽에 기대 다른 반쪽을 억누르는 ‘반통령’이 아닌,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동 유세에는 이 후보의 초등학교 은사 박병기 씨가 참석해 ‘수’가 찍힌 대선 후보 성적표를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있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가 제 뿌리”라고 강조했다.

보수 유권자층을 겨냥한 보훈 공약도 내놨다. 그는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을 기리는 묵념으로 유세를 시작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에는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겠다.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 동대구역, 울산 일산해수욕장, 부산역을 잇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에서는 “AI(인공지능) 로봇 수도”로의 육성을, 부산에서는 “글로벌 물류 허브이자 문화·금융 중심지”로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의 영남권 유세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이달 13일과 14일, 15일 각각 대구·경북, 울산·부산·경남, 양산을 연이어 방문했으며, 선거운동 전에도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영남 소도시를 훑었다. 그는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필승의 박동,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기도 수원과 성남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연신내, 신촌, 마포, 강서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감옥 갈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그는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니 국민이 어떻게 살 수 있겠나”라며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인제, 임창열, 손학규, 남경필 전 지사 등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경기도지사 출신들이 모두 저를 지지한다”며 “저는 공직을 이용해 법인카드를 잘못 쓴 적도 없고, 제 가족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아들의 도박 논란과 관련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 댓글들을 보지 않았느냐”며 “내 딸은 도박도, 욕설도, 그 어떤 해괴망측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본인뿐 아니라 아내, 아들까지 법인카드 유용·도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가장 위험하고, 탁하며, 추악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에너지 정책도 도마에 올렸다. 김 후보는 “AI 시대를 위해서도 원자력은 필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대만 정부에 탈원전 정책 재고를 요구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원전은 위험하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고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빛의 혁명’을 주제로 마지막 유세를 벌일 예정이며, 김문수 후보 역시 서울 도심 유세로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장혜원·이태욱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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