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반도체 수출 선전… 한국 경제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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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액 중 20%가 반도체… 자동차와 배턴 터치
미국 AI 반도체 수출 정책 폐지… 미중 갈등 해소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2 11:28:41

4월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대외적 환경 변화 등 반도체 업계에 호재가 이어지며 반도체 사업이 한국 경제 전체를 이끄는 그림도 기대되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16억6600만 달러였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의 경우 고정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가 선전하면서 역대 4월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전체 수출액은 582억 달러로 반도체 수출이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동안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가 3.8% 감소하며 주춤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이 반도체가 선전하며 전체 수출이 3.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전체 수출 지표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시장에서 호재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범용 D램 제품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월 대비 22.22% 상승했다. 낸드 범용 제품 고정 가격 또한 전월 대비 11.06% 증가한 2.79달러였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 또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현재 HBM 수출 물량의 상당수는 대만을 거쳐 엔비디아로 납품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59억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2.9%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제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1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폐지하고 새로운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4월25일에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 125%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때에도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며 대외 환경 또한 개선된다면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2일 기준 18만60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12일 오전 11시 기준 19만47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2일 기준 5만4300원에서 12일 오전 11시 기준 5만5350원으로 올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폐기하면서 국가별 개별 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 재무장관과 통상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회담에서도 반도체는 핵심 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까지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 온 만큼 관세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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