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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어느 때보다 한 해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연초부터 많은 계획들을 세우리라 생각이 든다. 필자의 경우도 올 한 해만큼은 돈을 잘 쓰고 싶어서 보험증권을 정리하려는 상담부터 중장기적으로 어떻게든 목적자금을 모아보려고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까지 어느 때보다 많은 것 같다. 이 중 특히나 돈을 모으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상담 비중이 높은데 무엇보다 우선 저축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을 바꿀 것을 당부하고 싶다.
보통 저축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분들의 경우 은행에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을 제일 먼저 머리에서 떠올릴 것이다. 적금은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3년 정도의 기간을 설정해 가입할 수 있는데 시중금리를 반영하고 이자가 단리로 적용이 되다 보니 보통 큰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입하는 금융상품으로는 분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단기와 중기 자금으로 생각했을 때 적금은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언제든 유동적으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가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금만을 활용해 목돈을 잘 모으는 경우를 찾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리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돈이 모이면 이상하리만큼 자꾸만 돈 쓸 일이 생겨 적금을 깨거나 적금 만기와 동시에 그 자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잖은 분들이 적금도 적금이지만 장기적인 측면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좀 더 큰 목적자금을 모으기 위해 장기저축 상품도 알아보고 가입한다. 이때 적금도 제대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에서 과연 장기저축상품은 잘 유지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우선 필자는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각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저축하는 것에는 이견 없이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저축의 지속성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일단 모으기에만 집중한다면 큰 고민 없이 적금을 깨고 그 자금을 유용하듯 장기저축의 경우도 똑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늘 조언한다. 어떠한 상품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원금손실 여부는 차이가 있겠지만 장기저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을 해지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원금 근처에 도달하거나 원금보다는 아주 조금 수익이 있을 때가 많다. 결국 적금처럼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장기저축을 하는 목적만 놓고 봤을 때는 결국 작심삼일의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앞서 거론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저축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보통 소비습관·저축습관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이 중 소비는 지출을 뜻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지출=습관’, ‘저축=습관’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결국 ‘지출=습관=저축’이 될 수 있으니 이 중 습관을 제외했을 경우 ‘지출=저축’ 또는 ‘저축=지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저축을 한 순간 지출했다고 생각해야 하고 만약 가계부에 기재한다면 저축항목을 따로 둘 것이 아니라 지출항목에 기재하면 좋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어딘가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의도치 않게 그 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면 저축 목적이 희석될 뿐 아니라 먼 미래까지 생각할 경우 가난한 노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축했다면 지출을 한 것과 마찬가지이니 여지와 미련을 두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론일 뿐이다. 하지만 저축 앞에서 의지가 한없이 작아지는 상담사례를 수도 없이 많이 접해왔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만 한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해보지 않고 늘 환경만 탓하거나 굳이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돈을 모아야 하냐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국 통장이 아닌 ‘텅장’을 만들 뿐이다. 결국 의지의 문제다. 짠 내 나게 모으고 저축과 동시에 지출했다고 여기며 그 자금을 최초 설정한 목적 외에 쓸 생각 조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할 수 있다.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방법일 수는 있지만 저축에 있어서 만큼은 의지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5년 모든 분들이 그 의지와 실천을 통해 부자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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