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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은 티웨이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최고 성수기인 3분기에 영업손실을 거뒀다. 유럽 노선에 집중적으로 취항하며 영업 비용이 오른 영향이다.
20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최근 공시한 3분기 실적에서 티웨이항공은 매출 3950억 원에 영업손실 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주목할 대목은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티웨이항공만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에어부산은 물론 LCC 2위를 두고 경쟁하는 진에어도 일제히 4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일반적으로 3분기는 7~8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이 있기 때문에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또 올해 3분기는 국제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9.8% 수준으로 회복됐던 만큼 항공업계의 호실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전통적인 성수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고 유럽 노선에 집중적으로 취항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적지 않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연료비·리스료 등)는 3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7% 늘어 매출 증가율을 2배가량 웃돌았다.
문제는 4분기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며 1400원대의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오른 만큼 환차손을 부담해야 하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4분기에도 승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등을 내세운 점은 반등의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1월 말까지 최고 25%의 항공권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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