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또 경신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해외주식 투자 지속 등으로 증권투자 전분기比 646억 달러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0 12:00:00

▲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94억 달러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연합뉴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금융자산이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가 활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로 전분기(8585억 달러) 대비 1194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 1분기(8310억 달러)를 시작해 3개 분기 연속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거주자의 해외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비거주자의 국내투자)를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금융상품이나 국내기업이 해외 직접 투자한 금액이고 대외금융부채는 그 반대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대외금융자산 규모는 2조5135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183억 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채권 등 증권투자가 646억 달러 늘어난 게 증가세를 이끌었다. 증권투자 중 지분증권(+466억 달러)은 해외 주식투자 지속 및 미국 증시 호조로, 부채성증권(+179억 달러)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채권투자 증가 등으로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경제 지표가 움직인 게 결정적이었다. 환율·주가 변동 등에 따른 자산·부채의 평가손익을 뜻하는 비거래요인은 석 달 새 723억 달러 확대되며 증가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매·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를 통해 자산·부채가 변동한 거래요인 증가 폭도 460억 달러로 컸다.

박성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주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순투자거래와 평가잔액이 함께 늘면서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거주자의 직접투자도 늘어났다. 해외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2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와 같이 비거래요인 증가액이 190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밖에 대출·무역신용 등 기타투자(+116억 달러), 준비자산(+78억 달러) 등도 늘어났다.

박성곤 팀장은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 후 기타통화 표시에 직접투자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상승하면서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플러스를 보인 영향이다”고 말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5357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1억 달러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직접투자가 190억 달러 확대됐음에도 비거주자의 증권투자가 267억 달러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투자 가운데 지분증권은 533억 달러 감소했고 부채성증권은 266억 달러 증가했다.

박 팀장은 “부채성증권은 직접투자와 같이 달러 약세로 인한 비거래요인으로 증가했으나 지분증권 투자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전환과 국내 주가 하락으로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고 했다.

한편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분기 말 3780억 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34억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 등 대외채권이 410억 달러 늘어났으나 단기·장기 외채 등 대외채무가 444억 달러 급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37.8%)은 전분기 말 대비 3.4%p,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22.6%)은 1.0% 각각 상승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