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항모보다 줌왈트급에 벌벌… 군함건조 수주량 싹쓸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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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在美 김기삼 변호사

“트럼프, 한국에 러브콜… 국익 극대화 찬스”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9 18:40:12

▲ 미 해군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호가 2022년 4월 태평양에서 전개하고 있다. 미 국방성

미국의 세계 최강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Zumwalt)’호를 비롯해 한국이 미 해군함 건조를 전량 수주할 수 있게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재미 한인 변호사의 제안이 나왔다.

‘김대중(DJ)의 노벨평화상 공작’을 폭로하기 위해 미국으로 망명한 김기삼 전 국가정보원 직원은 19일(현지시간) 스카이데일리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항공모함보다 더 무서워하는 미국의 해군 전력은 줌왈트급 구축함”이라며 이같이 제언했다.

김 변호사는 “미국의 모든 최첨단 기술력의 총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전함은 스텔스함이기 때문에 배수량이 1만6000t 이상의 엄청나게 큰 배인데도 레이다에는 고깃배 정도로밖에 안 나타난다고 한다”며 “중국으로선 서해에 진입하더라도 탐지할 능력이 없고 알게 되는 시점엔 이미 늦었기에 벌벌 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익 극대화 방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업 협력 의사를 밝힌 배경과 전략적 의미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 뉴욕주·워싱턴DC에서 법률가로 활동하는 김 변호사는 “미국이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가성비를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한국으로선 아주 좋은 청신호”라며 “미국이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5%를 쓰고도 압도적인 해군력을 유지하는 데 힘에 부치고 있다는 걸 실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과 보수유지 설비를 이용해서 자국의 해군력을 증강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윤 정부가 미국의 이러한 의도를 잘 파악해 국익에 이롭게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줌왈트 구축함은 지나치게 건조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그는 “한 척을 건조하는 데 우리 돈으로 적어도 3조·4조 원이나 든다”며 “처음 계획한 대로 32척 다 만들었을 경우에 규모의 경제를 감안했을 때 그만큼의 비용이 든다는 뜻이고 적은 수를 만들면 한 척의 건조 비용은 훨씬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잘 협의해서 줌왈트급 구축함을 한국 조선소가 도맡아 건조하고 유지·관리하면 경기부양과 한미동맹 증진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후 국내 조선업 증시가 활황세를 타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런 흐름을 읽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줌왈트는 이른바 군함계의 ‘넘사벽’이다. 석화 연료 대신 전기로 추진하고 파도를 뚫고(wave-piercing) 전파탐지를 차단하는 스텔스 선체와 최신 전투 기술이 깃들어 있어 해상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면서 “중국 견제 차원에서 서해에 몇 차례 전개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줌왈트호가 미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도착한 사실은 확인됐다. 당시 북한의 핵 도발을 경고하고 중국의 대만위협을 견제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2017년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줌왈트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밝히자 중국 외교부가 공식 논평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변호사는 줌왈트 가문과 인연이 있다. 줌왈트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베트남전 영웅이었던 엘모 러셀 줌왈트 주니어(Elmo R. Zumwalt Jr) 제독의 이름을 딴 전함이다. 베트남전 해군 사령관이자 49세에 최연소 해군참모총장에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둘째 아들 제임스 줌왈트(James P. Zumwalt)는 한국을 담당하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거쳐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주일미국대사 대리를 지냈다. 그는 ‘DJ의 노벨평화상 공작’을 폭로한 김 변호사의 미국 망명에 관한 칼럼을 썼다.

김 변호사는 “베트남을 개혁 개방으로 나오도록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 엘모 줌왈트는 1990년대 중반 미 기업인 수십 명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가 북한도 베트남과 똑같은 방식으로 개방하려고 시도했지만 김정일이 거부함으로써 무산된 적이 있다”고 비사를 들려줬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