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일규 전 참사 “북한 반정부 시위, 대한민국 역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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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북한 인권과 자유 통일을 위한 대토론’
“인터넷·SNS 통한 외부 정보 북한 내 들어가게 해야”
“4대 세습 北 해방, 인권 강조·내부 변화 이끄는 게 답”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9 14:06:06

▲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북한 인권과 자유 통일을 위한 대토론’ 2부에서 참여자들이 '북한인권과 자유통일을 위한 전문가 발표'를 홍양호(사진 가운데) 전 통일부차관 사회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대한민국이 북한 반정부 시위의 마중물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사회 변화 유도를 위해 북한 주민이 인터넷과 SNS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리 전 참사(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북한 인권과 자유 통일을 위한 대토론’에 참여해 이같이 밝히며 “해외파견자와 라디오·휴전선 이북 지역 Wifi 신호 확장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 지지와 국제사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리 전 참사는 “2021년 쿠바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SNS 확산을 통한 동시다발적 투쟁이었다”라며 “북한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중·삼중 네트워킹 차단 및 감시망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의 친북세력들을 배제하고 국제사회와의 과감한 연대를 주장한 리 전 참사는 “북한은 인권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기조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규탄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과 공조해 북한 인권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종교·시민단체·NGO 등을 통한 북한 인권 실상과 김정은 정권의 반(反)통일·민족적 행위를 알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북 압박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북한을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4대 세습에 박차를 가하는 김정은을 두고 리 전 참사는 그가 1인 독재 시스템 고수를 위해 국제 고립을 자처하고 잠정적 위협이 되는 대상들(리영호(2012)·장성택(2013)·김정남(2017)·한성렬(2019)을 무자비하게 제거했다고 봤다. 또한, 김주애 공개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전 참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국제사회 고립을 자처하고 핵 무력을 완성하며 국제사회 고립을 자처해 인민을 자유주의 국가와 완전히 분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2021년부터 2년 동안 ‘청년 교양 보장법’ ‘평양 문화어보호법’ ‘반동사상문화 배격법’ 등을 법률로 만들어 탄압 수단으로 합법화했다”라며 “이와 함께 국제사회 인권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친북세력과 북한과 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들을 포섭했다”라고 언급했다.

한류·장마당 세대 결속에 내부 체제 와해가 걱정된 김정은은 김주애 공개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리 전 참사는 “김주애 공개 행보에 ‘향도’ ‘존경’ 등의 단어를 쓰는 이유도 후계자 행보에 들어간 것”이라며 “김주애가 후계자라 확정하기 어렵더라도 후계자를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