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끝났나?… 은행 3분기 순이익 전 분기比 1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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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3분기 순이익 6조2000억 원… 특수은행 손익 54%↓
이자이익 3000억 원 줄어들고 대손비용 7000억 원 늘어난 영향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9 12:14:00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총 6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7조2000억 원) 대비 13.9%(-1조 원)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 4분기(-3조6000억 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대손비용 증가 및 영업외손익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총 6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7조2000억 원) 대비 13.9%(-1조 원)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 4분기(-3조6000억 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종류별로 시중은행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3조8000억 원) 대비 14.8% 증가했고 지방은행(4000억 원)·인터넷전문은행(2000억 원)은 각각 –1.2%·4.0%로 변동되며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수은행은 2조9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54.2%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에 금감원은 “전 분기 영업외손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및 대손비용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이자이익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14조9000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이자수익 자산이 0.8% 증가했음에도 예대금리차가 2.36%p에서 2.24%p로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이 1.60%에서 1.52%로 축소된 데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예대금리차 축소 등에 따라 분기별 이자이익은 2023년 4분기 15조 원을 시작으로 올 1분기 14조9000억 원·2분기 14조9000억 원·3분기 14조6000억 원 지속 감소세다.

판관비도 더 쌓였다.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인건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6조4000억 원) 대비 2.8% 증가한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 역시 1조3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석 달 만에 50.6% 불어났다. 신용손실 확대 등에 따라 대손비용을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일부 대기업 정상화에 따른 충당금 환입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업외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2분기 8000억 원이었던 영업외손익은 3분기 2000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1조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전 분기 자회사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익 감소 흐름에도 비이자이익은 몸집을 키웠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1조5000억 원) 대비 50.9% 증가했다. 3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37%p 하락하면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8000억 원 증가했다는 평가다. 외환파생관련이익도 3000억 원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