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당사’ 위기설에도 ‘이재명 사수’ 올인하는 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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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당선 무효형 등 확정 시 민주당 ‘434억’ 반환해야
“여의도 중앙당사 처분해도 340억 불과할 것” 추측
비명 “3총·3김이 대안”… 최민희 “움직이면 죽일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8 13:15:4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당선 무효 및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오면서 민주당의 대선 선거 비용 434억 반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천막당사’ 가능성까지 제기되지만 친명계는 ‘이재명 지키기’에 ‘올인’해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커진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17일 밤 자신의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우중 연설 사진를 올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글귀를 인용하면서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마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고귀한 싸움에 임하는 당당한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앞서 1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현장에서 오마이TV와 인터뷰를 갖고 “숨죽이고 있던 민주당 내 분열 세력이 준동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 1심 선고라는) 이 국면이 돌파될지 아니면 민주당이 사분오열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수습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대표의 당선 무효 및 피선거권 박탈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민주당은 20대 대선 선거 비용 434억 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은 대선에서 후보자가 15% 이상 득표율을 올리면 선거 비용 전액을 국가가 보전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에서 47.83% 득표율을 기록해 전체 금액인 431억 원을 보전받았다. 이 대표가 후보자 등록 당시 낸 기탁금 3억 원도 돌려받았다.

그러나 대선에 당선되지 않은 후보자라 해도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 반환금·보전금을 후보자 추천 정당이 반환해야 한다. 해당 정당은 선관위로부터 고지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납부해야 하고 납부하지 않으면 후보자 주소지 관할 세무서가 징수한다.

이 대표 당선 무효형 등의 대법원 확정 시 민주당으로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처분해서라도 반납액을 마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부동산 플래닛’ 등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에 의하면 민주당 중앙당사 가치는 현재 약 34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이 맞는다면 중앙당사를 처분해도 별도의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천막당사’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 책임론과 함께 ‘대안 필요’ 목소리도 고조된다. 비명계 총선 낙선자가 중심인 ‘초일회’는 내달 1일 김부겸 전 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특강·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이 열리는) 25일이 야권 지각 변동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게 되면 (민주당이)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다. ‘3총·3김’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총·3김’은 야권 잠룡인 김부겸·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및 김경수 전 지사·김동연 지사·김두관 전 의원이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