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재무장관 인선에 “변화 부를 인물 아니면 미국은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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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진영·케네디 주니어, 러트닉 천거 “비트코인 최강 지지자”
감세·정부예산 감축 등 공약 이행에 ‘정부효율부’와 보조 중요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8 09:25:35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 물망에 오른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 트럼프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이 쏠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일(현지시간) 공개 지지했다.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인 머스크에겐 가장 호흡이 특히 잘 맞아야 할 존재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첫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싼 막후 경쟁이 뜨겁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감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이 실리며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로선 가장 호흡이 맞아야 할 부서가 재무부다. 그는 이날 엑스(X) 글에서 현재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러트닉에 대해 “실제 변화를 이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나란히 재무장관 하마평에 오른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이 된다면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 “이런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어 왔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역시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을 ‘자유의 화폐’로 평가한 뒤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러트닉을 들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장차 미 정부의 거대 부채를 청산하게 해 줄 매개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의 주도를 차단해야 한다는 다급함으로 트럼프 또한 일찍부터 친(親)가상화폐 행보를 보여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기 행정부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최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복잡한 내분이 비공개로 진행돼 왔으며 그게 공개석상에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재무장관 지명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의 러트닉 공개 지지로 현 유력 후보인 베센트를 폄하했다는 논조다. 러트닉이 장관 후보에서 밀리는 듯한 분위기이자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가 이날 SNS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WSJ는 재무장관 인선을 둘러싼 경쟁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으로 표현하며 “베센트가 안정적 접근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선명한 선호 후보로 부상”했다면, 러트닉은 강성 트럼프 지지자 즉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지지가 강하다고 보도했다. 재무장관이란 감세와 연방정부 예산 감축 등 주요 공약사항 이행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자리다. 예산 감축 관련해 머스크·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 수장들과의 궁합도 무시할 수 없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