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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노조가 회사의 분사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더해 경영진의 병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엔씨소프트지회(엔씨 노조)는 26일 엔씨소프트 R&D센터 앞에서 일방적인 분사 반대 및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엔씨는 박병무 대표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엔씨 노조는 경영진의 실책을 직원들에 전가하는 행위라며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엔씨 노조는 올해 2월 직원 전원을 권고사직 형태로 해고하고 5월 폐업을 신고한 엔트리브의 사례를 제시하며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했다.
엔씨 노조는 “엔트리브에서 개발한 트릭스터M은 원작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개발됐고 잠시 매출 1위를 달성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걸었고 결국 폐업했다”며 “직원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으나 엔트리브의 대표는 그 어떤 사과 한마디 없이 엔씨소프트의 부사장으로 돌아가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으며 여전히 똑같은 개발 방향과 조직문화로 엔씨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노조는 사측이 더 좋은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 없이 비용 절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회사에서 개발하는 모든 게임에 리니지식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엔씨 노조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에 기여한 바는 엄청나지만 퍼즐 게임은 퍼즐게임 전문가가 맡고 FPS(1인칭 슈팅 게임)는 FPS 전문가가 담당해야 하는데 모든 게임에 리니지를 입히거나 리니지 전문가가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경영진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을 중용하며 상명하복 군대식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씨 노조는 “이번에 분사하는 자회사는 이미 오래전 사라진 직제를 다시 만들어 수직적 조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한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서열 놀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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