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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우울감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다 보니 동물적 본능과 무의식적 존재인 신생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양서류인 정자가 난자를 만나 세포분열을 통해 사람으로 태어난 나 자신의 생물학적 특징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기억에 없는 신생아 적부터의 일들을 이해함으로써 현재 나의 인생 성장을 그려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특히 법무부 보호관찰위원으로 활동하고, 한때 ‘안양여자소년원’으로 불리던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 비행 소녀들을 상담하며 아이들의 교육도 필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건 부모 교육이라는 걸 간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초보 엄마들을 만나보면 거의 대부분이 아기에 대해 노심초사합니다. 육아를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부족하거나 계획이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나고 보면 아기가 엄마보다 더 강하고 아프지 않게 잘 지내는데, 초보 엄마들은 걱정부터 합니다. 제가 경험한 초보 엄마나 둘째·셋째를 낳아 키우는 엄마도 정보 부족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녀 수가 많아질수록 아기에게 좀 더 익숙해진다는 것뿐입니다.”
신세대 엄마·아빠들을 많이 만나고 같이 생활하면서 저자가 느낀 것은 “모두들 정말 열심히 살고, 좋은 엄마·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며, 자기 아기를 훌륭하게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간절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육아 책을 접하며 “내용은 좋은데 어떻게 하라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는 불만을 자주 듣게 된다. 저자가 책을 집필하게 된 결정적 동기다.
저자는 책에서 △뇌과학을 통한 인간 이해와 아기의 뇌 발달의 이해와 적용 △내가 경험한 영유아의 단계적 발달 과정 △자존감을 높이는 인격 존중과 상담심리학적 접근 △‘지적인 육아를 하자’의 인문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집필을 시작할 때는 아기 탄생부터 첫돌까지의 육아 교육이 목표였지만 거의 2년 동안 아기에 대해 두루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돌 이후의 아기 양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됐습니다.”
저자는 여러 아이를 경험하다 보니 개별성에서 다양성이 비롯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러면서 아기에게 적용했던 여러 외재적 활동들이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 또는 백일에 걸쳐 아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 결과에 흡족할 수 있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책 집필에 7년이나 걸린 이유도 설명했다. 첫째, 신생아를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거기엔 유전적 요인이기도 한, 인간이 지닌 독특한 개별성이 한몫했다.
둘째는 대상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신생아부터 첫돌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야 하고, 사진이나 자료를 써도 좋다는 부모의 동의도 필요했다.
세 번째는 검증 기간이 꽤 길었다는 것이다. 한 번 검증 하는 데 최소 1년 이상 걸렸다. 두 번의 검증이 나왔을 때는 학문적 설명도 필요했다. 이를 또한 학문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뇌과학 공부도 따로 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부모 교육을 강조한다.
“아이 양육을 위한 첫 걸음은 부모 교육입니다. 부모가 공부하지 않고선 자녀 교육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나아가 육아도 사전 준비를 잘 해야 훗날 학폭 연루나 자살 같은 불행한 일을 미리 막는 예방적 가정교육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저자가 주는 마지막 팁은 △오감 자극 등 신생아에게 맞는 뇌과학 △발달심리와 발달상담심리학으로 신생아부터 발달단계에 맞춰 아기와 소통하는 법 △인문학 측면에서의 지적인 육아법 등이다. 자녀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길 원하는 모든 초보 엄마들에게 가이드북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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